익선동 수제 맥주 맛집 (에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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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

익선동 수제 맥주 맛집 (에일당)

by Peter Jeon 2023.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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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가 주말만 되면 가자고
조르는 맛집이 세 군데 있는데
첫번째는 삼청동에 있는 수와래,
두번째가 익선동의 에일당,
세번째가 종로 파이낸스 센터에 있는 더 플레이스다.
 
오늘은 그 중에서 에일당 얘기를 해보려 한다.
 
 

 
에일당은 익선동에 있는 레스토랑인데
수제 맥주로 유명하지만 다른 요리들도 정말 맛있다.
 
예전 딸래미가 어렸을때는
가끔 내가 평일에 쉬는 날이면
딸래미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아내와 둘이 오붓하게 여기까지 와서
데이트를 하곤 했다.
 
 

 
이날은 아내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러 가서
딸래미를 데리고 둘이서 갔다.
 
기와로 된 지붕을 지나
항상 열려있는 나무로 된 대문을 지나 들어가면,
 
 

 
레스토랑 가운데에는 이렇게 지붕이
투명한 유리로 탁 트여 있고,
 
 

 
그 주변을 둘러싼 식탁에
이렇게 혼자 앉아 맥주를 즐기는
외국인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혼자 술을 즐기지 못하는 걸까?)
 
 

 
아내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는
저 사진에서 왼쪽 구석 자리인데,
딸래미와 방문한 이 날은 창가에 앉았다.
 
 

 
창가쪽 자리도 꽤 근사하다.
자리에 앉으면 직원분이 사람 수에 맞게
접시와 식기를 나눠준다.
 
물은 셀프다.
 
여기는 물을 찾는 손님이 거의 없다.
대부분 자리에 앉자마자 
오늘은 어떤 맥주를 시킬까하는 고민을 하지,
"물 좀 주세요"하고 직원을 부르는 일은 없다.
 
 

 
이날은 보코치니 스파게티에
바질 토마토 피자를 셋트로 시켰다.
 
참고로 스파게티는 평일이나 주말 모두
저녁 5시반까지만 주문이 가능하다.
(에일당 홈피에는 5시까지만 주문 가능이라 써있지만
 실제로는 5시반까지 주문을 받는다)
 
피자를 셋트로 시키면 약 9천원 정도를 더 내고
위 사진과 같이 꽤 많은 양의 감자튀김과
버팔로윙 네 조각, 그리고 살사 소스와 함께하는
나쵸가 나온다.
 
참고로 감자튀김 양이 꽤 많은데
사진에는 가려져있지만
버팔로윙을 들추면 아래에도 감튀가 묻혀있다.
 
버팔로윙은 맵지도 짜지도 않고
간이 아주 딱 맞게 되어서 좋다.
 
 

 
뽀모도로 스파게티는 이날 처음 시켜봤는데 맛있었다.
참고로 저 하얀 덩어리(?)는 마늘도 아니고
메츄리알은 더더욱 아니고 치즈임.
 
피자나 감자튀김 같은 약간 느끼한 음식과
함께 먹으면 나름 조화롭다.
 
 

 
이 날의 메인 요리인 바질 토마토 피자.
굵은 토마토가 듬뿍듬뿍 들어갔고
치즈가 고소하게 잘 녹아 있다.
 
딸래미가 정말 좋아하는 피자인데,
따님께선 이 피자가 나오면 거의 씹지 않고
삼키는 덕에 항상 천천히 먹으라고 타이르곤 한다.
 
 

 
아쉽게도 이 날은 차를 갖고 가서
좋아하는 맥주는 입에 대보지도 못했다.
 
보통 아내는 에일당라들러 자몽을 마시고
나는 익선IPA를 마시는 편이다.
 
에일당라들러는 아내가 마실때
내가 한 모금씩 얻어 마시곤 하는데
목넘김이 아주 부드럽고
자몽 향이 부드럽게 나서
맥주가 아니라 향이 좋은 과일주를 마시는 느낌이다.
 
 
딸래미와 맛있고 배부르게 먹고 나오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토요일 저녁에 비가 내리니
더더욱 맥주 한잔 생각이 간절해졌다.
 
 
집에 돌아와 일찍 아이를 재우고
아쉬움을 뒤늦게 달래기 위해
냉장고 안의 맥주 한 병을 꺼내 마시지만
오늘 못 마신 에일당의 맥주 한잔이
자꾸 생각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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