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에서 벨기에 와플을 (디저트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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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

신사동에서 벨기에 와플을 (디저트로이)

by Peter Jeon 2023.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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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일요일 오후.
다음날이 쉬는 날이라 기분이 좋다.
점심을 드신 따님께서 달달한 것을
먹고 싶다한다.
 
보통 주말에 디저트를 먹으러 갈땐
이태원, 종로, 삼청동 이렇게
3군데를 주로 가는 편인데
이 날은 왠지 멀리 가기가 귀찮았다.
 
그래서 집 주변을 검색해보다가
어라? 우리 동네에 벨기에 와플집이
있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여,
딸래미를 데리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신사동 골목에 스타벅스를 마주본 곳에 있는
디저트 맛집, "디저트로이" 되시겠다.
(가게명에 '디저트'가 들어간다. 기대된다)
 
그나저나 입구에 저 어린이 동상을 보고
딸래미가 아기 예수님 동상이냐고 물었다.
 
'딸아... 예수님께서는 장성하시어
사람 낚는 어부가 되시긴 했지만
잠자리채를 들고 다니시진 않았단다...'
 
 

 
왠지 모를 의무감에
네이버에서 디저트로이 주소 캡쳐해서 올려본다.
신주소로는 압구정로42길로 나오는데
구주소로는 신사동이다.
 
고로, 나는 신사동 맛집으로 부르기로 했다.
내 마음이다 ㅋ
 
하나만 더 잡설을 풀자면,
난 이 골목 레스토랑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비싸고
뭔가 있는 척하는데
대체로 값에 비해 맛은 없다란게
내 지론이다.
 
반면, 두어 블럭만 더 동쪽으로 가면 나오는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내 최애 장소중 하나다.
 
일단 가격대가 나름 합리적이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레스토랑이 많고
무엇보다 진짜 맛있는 곳들이 많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로데오골목 맛집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업체 홈피에서 몰래 퍼왔어요. 걸려도 봐주세요 데헷~


밖에서 본 디저트로이의 모습.
이 동네 골목 길이 좁고 차들이 다녀서
자칫 놓치기 쉬울 수 있는데
이곳은 외벽의 붉은색을 기억하면
놓치고 지나칠 일은 없을 것 같다.
 
 

이 사진도 업체 홈피서 퍼왔어요


일요일 오후 3시쯤이였는데
창가쪽 한 테이블 외에 자리가 꽉 차서
아쉽게도 직접 매장 안 모습을
촬영하진 못했다.
 
 

음... 이 사진은 어디서 퍼왔는지 기억도 안난다;;;


딱 들어가면 일단 이렇게 여러 종류의
벨기에 와플들이 위풍당당하게
손님을 맞이해준다.
 
따님이 제일 오른쪽에서 두번째의
초코 와플과 사랑에 빠진 사이에
재빠르게 가격을 스캔한다.
 
오...
기본 와플이 3,500원 이라니
나쁘지 않다.
 
이 곳,
합격이다. ㅋ
 
 

 
초코와플에 딸기라떼를 시켰다.
물론 주문의 따님의 몫이다.
아빠는 그저 계산하는 집사다 ㅜㅜ
 
초코와플은 커다란 초콜릿을 
통째로 올린 스타일과,
저렇게 와플 위에 살짝
녹인 스타일이 있다.
 
딸기라떼는 카페인 무함유의
딸기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우유 같은 느낌.
 
 

 
평소 단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것 참.. 보는 순간 먹고 싶었다.
 
물론 먹진 못했다.
한 입이라도 먹었다면
따님께선 아빠를 용서하지 않았을 것이다.
 
 

 
딸기라떼도 괜찮았다.
얼려서 과자같이 살짝 단단한 딸기 두개가
음료 제일 위에 예쁘게 장식되어 있다.
(딸래미가 와플 먹는 사이 내가 잽싸게 먹었다)
 
아랫부분을 잘 저어주어야 한다.
급한 마음에 냅다 빨아먹으면
딸기의 맛을 즐길 수 없다.
 
 

 
따님께선 평소엔 온순한데
단 음식을 만나면 야수성을 드러낸다.
와플을 뜯는 모습이 흡사
사바나 초원에서 톰슨가젤의
엉덩이를 뜯는 사자같다..
 
 

 
맛있게 포식한 따님께선
만족스런 표정으로
갖고 온 색칠북을 펼친다.
 
나는 옆에 앉아 창밖으로
신사동 골목을 거니는
아름다운 청춘 남녀들을 구경했다.
 
'모두 예쁜 사랑하길..’
 
아름다운 덕담도 맘 속으로 전해주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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