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따뜻하고 편한 레스토랑 (포메인 서울숲점)
본문 바로가기
고독한 미식가

서울숲, 따뜻하고 편한 레스토랑 (포메인 서울숲점)

by Peter Jeon 2024. 1. 1.
728x90
반응형

근 한달동안 '고독한 미식가' 테마에 글을 못 올렸습니다.

왜냐면, 따님께서 많이 아프셨기 때문입니다..

A형 독감에 걸린 따님께서는 성탄절 연휴직전까지

오랫동안 고열과 기침으로 고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아빠(저랍니다)의 눈물겨운 병수발과

기도에 힘입어 따님께서 드디어 기운을 찾게 되었습니다.

 

근 2주 동안 거의 집에서만 요양을 하던

따님을 위해 서울숲 나들이를 갔습니다.

 

 

 

수년만에 다시 찾아온 화이트 크리스마스!

(...가 될뻔했지만 오후에 비로 변해 다 녹아버린...)

 

추운 날씨에 몸과 마음마저 춥단 느낌이 들땐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어야죠.

마침 따님께서도 아빠와 마음이 통했는지

쌀국수를 먹고 싶다 했습니다.

 

그래서,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건물에 위치한

포메인 서울숲점을 찾았습니다.

 

 

 

 

포메인 서울숲점은 이름처럼 서울숲 바로 앞에 위치한

갤러리아 포레의 지상 2층에 위치합니다.

 

 

서울숲은 많은 서울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인데요,

특히 가을에 이곳을 걷고 있다보면

리차드 기어와 위노나 라이더가 열연한 영화,

Autumn in New York의 포스터가 생각날 정도 입니다.

 

 

캬... 추얻 돋는 영화.....

 

바로 이 포스터이지요 ㅎㅎ

 

누우요올크 맨해튼의 센츄럴 퐈알크를

함께 손 잡고 걷고 있는

저 아름다운 커플!

 

.....을 꿈꾸는 많은 커플들이

오늘도 찾는 곳이

바로 서울숲이랍니다 ㅋ

 

 

그런데 사실 서울숲은 

주차하기가 아주 G to the Ral 맞은 곳입니다.

 

대부분 서울숲 인근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려고 하는데요,

주말에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려고

1~2시간씩 대기하다보면,

 

 

맞아도 쌈류

 

여자친구(또는 아내)를 힘들게 기다리게 한

센스 없는 남자로서 혼날 수 있습니다...

 

 

사실 서울숲에서 주차 위치로서

제일 접근성이 좋은 곳은

바로 갤러리아 포레 건물인데요,

 

여기는 주차비가 10분에 2천원입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저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이곳은 서울숲이 내려다보이는 고오급 주상복합,

 갤러리아 포레입니다.

 이곳은 매우 부유한 분들이 거주하는 곳으로서,

 서울숲을 편하게 구경하겠다는 생각에

 주차하시는 분들께는

 무자비한 주차비를 청구하겠습니다."

 

라고 말이지요.... ㄷㄷㄷ

 

 

그럼 쫄려서 다시 공영주차장으로 가서

1시간 넘게 주차공간이 나기를

기다려야 될까요?

 

물론 아닙니다.

저는 서울숲에 갈때마다

항상 갤러리아 포레이 주차 합니다.

 

왜냐면,

포메인 서울숲점에서 식사를 하면

2시간 정도는 주차비용을

면제받기 때문이지요!

(주차비로 치면 2천원 x 120분 = 2만4천원)

 

 

포메인 서울숲점에서 내려다본 서울숲 풍경

 

 

잡설이 너무 길었는데,

요지는...

 

서울숲 구경하러 가실 분들은

괜히 힘들게 공영주차장에 주차하지 마시고

그냥 패기있게 갤러리아 포레로 직전 하셔서

지하 주차장에 똭! 주차하신 후..

("오빠가 이런 사람이야~")

 

2층에 포메인에 올라오가셔서

이런 경치도 구경하시고

따끈한 쌀국수 한 그릇 자시고 가세요.

(꿩먹고 알먹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쌀국수 먹고 주차도 공짜에

 서울숲 구경도 하고~)

 

포메인의 대표메뉴, 쌀국수. 스몰사이즈 1만2천원입니다

 

 

따님과 함께 포메인 서울숲점을 찾은 이날도

저는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도 보지 않고 이렇게 외쳤습니다.

 

"여기 쌀국수 한 그릇에 닭고기 팟타이 하나요!"

 

메뉴를 찾아보고 뭘 먹을까 고민하다

수줍게 손을 들어 점원을 부르고

주문을 하는건 초짜나 하는 짓이지요.

 

저같은 고독한 미식가는

절대 그러는 법이 없습니다. ㅋ

 

 

제 일갈을 들으신 사장님은

조용히 다가오시더니

 

"손님, 주문은 태블릿으로 하시면 됩니다.."

 

하시더군요...

 

네,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닭고기 팟타이, 1만5천원이 아깝지 않다!

 

닭고기 팟타이는 제껍니다.

이건 딸래미가 아니라 아내가 달라고 해도

결코 한입도 양보할 수 없습니다.

(일단 다 먹고 뒷수습은 나중에...)

 

 

 

 

아주 윤기가 자르르~

 

뭔가 입맛도 없고 삶에 현타가 올때,

저는 입술에 기름칠을 할 겸

팟타이를 먹습니다.

 

팟타이는 그런 음식입니다.

인생에 지친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가 아니라

닭고기 국수 입니다.

 

 

 

 

포메인은 평범한 쌀국수 체인점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포메인 서울숲점은 부침이 많은 성수동 상권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은 터줏대감 입니다.

 

제가 이 동네를 2019년부터 들락거렸는데

갤러리아 포레 안의 레스토랑들 중에서

2019년 이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은

이곳 포메인 서울숲을 포함하여

몇 군데 없습니다.

 

그만큼 포메인 서울숲점은

쉽게 실증을 잘 내는 손님들도

꾸준히 되찾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곳이겠죠.

 

 

추운 바람이 부는 겨울 날,

따뜻한 쌀국수 한 그릇 먹고

눈덮인 서울숲을 산책하면 어떨까요?

 

 

오늘은 서울숲 놀러갈때

주차 하기도 편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는

포메인 서울숲점에 대한

글을 써봤습니다.

 

 

다음번에도 또

영양가는 없어도 조미료를 쳐바른 넘치는

글들로 찾아오겠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추신) 맛있는 것 잘 먹고난 따님께서

         힐끗힐끗 아빠 눈치를 살피면서

         뭔가를 끄적이더군요. 

빨강머리 앤처럼 말썽꾸러기 따님의 초상권은 소중하니까요...

 

 

그러더니,

 

 

 

 

수줍어하며,

아빠를 그린거라면서 보여주네요 ㅎㅎ

 

이 맛에 딸래미 기르나봅니다 ㅠㅠ

반응형